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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藏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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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키드
Yinka Shonibare MBE , < Cake Kid > , 2014
Mixed media , 283cm × 114:110cm

고개를 숙이고 무거워 보이는 케이크 더미를 등에 짊어지고 있는 사람 형상의 마네킹이 보인다. 사람의 얼굴은 원형의 지구본으로 대체되어 있으며 강렬한 색감과 패턴의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는 역사가 가지고 있는 이면과 문화적 혼성에 대해 깊게 탐구하는 작가이다. 아프리카천을 입고 있지만, 사실 이 천의 원산지는 네덜란드이고 기하학적 패턴은 인도네시아 수공예 직물 기술 "바틱"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배경은 〈케이크 키드〉(2014)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에 의해 폭력적이고 왜곡되어버린 문화적 정체성과 식민주의의 폐해를 작가는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에 매료되지만 달콤하고 맛있는 케이크도 누군가에겐 짓눌릴 수 있는 고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그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이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