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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藏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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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朴炫基 , < 曼陀羅 > , 1997
단채널 비디오 , 01:13:29

박현기의 〈만다라〉는 그의 예술세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표작품으로서 1997년 뉴욕의 《박영덕화랑과 킴 포스터 갤러리 특별 교환전》으로 첫 선보였으며, 인간의 신체와 영상의 관계에 대한 박현기의 탐구와 그의 철학적 사유가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작품의 제작년도가 1990년대 후반인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노동집약적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당시 박현기와 테크니션 장희덕은 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포르노 영상을 복사하여 일부를 직접 정사각형의 형태로 자르고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하는 등 원형의 형태를 이루는 81개의 영상 조각들을 만들고 그 에 직접 스캔한 불교 도상을 얹어 다시 통합하는 까다로운 작업을 한 일화가 있다. 박현기는 이 작품을 위해서 뉴욕 소호의 골동품 가게를 방문하여 라마불교에 쓰이는 의례용 헌화대(캔톡 khantok)를 구입하여 작품 설치에 이용한다. 만다라의 작품 설치는 보편적인 방법으로서 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 아닌 천장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인데, 이 붉은 헌화대에 영사되는 이 작품은 세 가지 영상으로 구성되며, 1개의 화면에 여러 불교 도상들과 수십 개의 포르노가 영상이 뒤섞여 혼재되어 나타난다. 영상은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와 현상계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계에 관한 성찰과 사유를 제시한다. 『회화 아닌』, 대구미술관,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