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llection

  1. Collection
  2. Collection
번역된 도자기
YEE Sookyung , < Translated Vase > , 2014
Ceramic shards, epoxy, 24k gold leaf , 140cm × 120cm × 300cm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 시리즈는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완벽한 도자기로 완성되기 위해 만들어지다 깨어지고 버려진 도자기 파편들은 이수경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다양한 용도와 종류로 본래의 의미를 가지고 있던 도자기는 파편이 되는 순간 의미와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하여 버려지고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이런 실패한 것을 작가는 수집하고 전통적인 도자기 수리 방식으로 그것을 이어 붙여 콜라주 조각으로 만들어 냈다. 파편이 된 도자기를 퍼즐 맞추듯 깨진 형태에 맞게 작가는 섬세하게 하나하나 이어 붙이는 과정을 거친다. 죽은 것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적인 과정을 거쳐 불완전한 것들을 마침내 하나의 조각으로 재탄생되고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게 된다. 깨진 도자기 파편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였지만 이수경의 손에 의해 예술적인 영혼으로 재해석되었고, 결국 번역된 도자기가 된 것이다. 이 시리즈 중 소장품인 〈번역된 도자기〉(2014)는 그 규모가 크고 압도당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게 3개의 큰 덩어리로 나누어져 보이고 아래서부터 위로 서서히 시선이 이동하면서 제일 윗부분의 형태를 따라 승천할 것만 같은 유기적이고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