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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19
정연두 , < Location #19 > , 2006
C-print , 122cm × 145cm

해변을 등지고 한 남성이 고개를 숙이며 걸어오고 있다. 모래사장에 비키니를 입고 누워있는 여성은 걸어오는 남성을 쳐다보는 듯하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을 향해 오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배경은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워터택시 비치이다. 우리는 걸어 들어오는 남성의 그림자를 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작품 속 해변 배경이 스크린이라는 것이다.
정연두의 〈로케이션〉 시리즈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와 그사이의 모호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야외 촬영지를 뜻하는 로케이션은 영화 속 리얼리티를 확대하기 위해 중요하게 이용된다. 하지만 정연두는 이 "로케이션"이 결국 리얼리티를 위한 허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실제 풍경과 무대 세트, 인공조명을 교묘하게 이용하지만, 관람객에게 이것이 허구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작가는 의도적으로 허술함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기묘한 착시감을 주어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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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