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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풍경
김우조 , < 뒷골목 풍경 > , 1977
목판화 , 65cm × 50cm

〈뒷골목 풍경〉(1977)은 작가가 아직 교직에 있을 당시 54세 때의 목판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부터 10년 전에 제작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1950년의 회상〉이라는 단색 목판화가 잘 알려져 있는데, 전쟁 시기의 민중들의 고난의 행렬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이에 반해 〈뒷골목 풍경〉은 산업화 시기의 뒷골목 민중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허름한 목조 건물 앞에 차려진 초라한 저녁상에 기대어 소주를 사발에 들이키는 두 사람과 행여 잠든 딸을 무릎에 앉혀 온기를 보태며 술을 파는 주모의 서러운 이야기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며, 건너편에서 자리에 앉아 물건을 파는 행상, 뒤쪽에서 높은 언성이 오가며 시비를 가리는 듯한 두 사람의 제스처가 실감 나게 표현되었다. 음각으로 빛을 표현하고 양각으로 어둠을 표현한 아이러니 속에는 고난 속에 빛이 있고 부귀 속에 시름 있으리라는 지난날 현인의 지혜가 떠오른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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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