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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해머
김해민 , < TV 해머 > , 1992
단채널 비디오

〈TV 해머〉(1992)는 작가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작품을 살펴보면 높은 좌대 위에 텔레비전이 놓여있다. 화면은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해머가 등장하더니 화면 밖을 향해 내리칠 준비를 하며 조준을 한다. 화면 밖의 관람자는 텔레비전 속의 해머에는 위협감을 못 느낀다. 그저 화면 속의 모습일 뿐이니. 앞뒤를 아찔하게 조준하던 해머가 화면 밖을 드디어 내리친다. 쾅 하는 큰소리와 함께 난데없이 텔레비전이 앞으로 넘어지다가 덜컹거리게 된다. 몇몇 관람자는 높은 좌대 위에 텔레비전이 넘어질까 봐 소스라치게 놀란다. 해머의 공격으로 인해 화면은 검게 나가고, 영상 수신이 불안전하다는 듯이 흔들리다가 다시 켜진다. 모니터 화면에는 해머의 공격으로 흠집이 생겼다. 해머는 이제 텔레비전 밖으로 나올 준비가 된 듯하다. 작가는 소리에 반응하는 감지기를 좌대 안에 장착하여 큰 소리가 날 때는 크게, 작은 소리가 날 때는 작게 모니터가 움직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관람자가 익숙해 있는 영상 매체의 사고방식을 실제적인 움직임을 통해 뒤집고, 허구라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감각적 충격으로부터 개념적 사유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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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