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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s of Site
키시오 스가 , < Edges of Site > , 2005
Wood, Acrylic , 161.5cm × 123.5:9.5cm

〈장소의 끝(端場, 단장)〉(2005)이라는 작품은 하얀 프레임의 네 면에 짧은 각목을 이어 붙인 후면을 평평히 갈아서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원, 중심이 비어있는 원, 마름모, 가로가 세로보다 긴 두 개의 직사각형을 그린 회화 설치작품이다. 보통 기하학적 추상회화도 캔버스에 그린다. 기하학적 추상은 차가운 추상이라 하여 인간의 정념을 배제한 채 이성, 즉 로고스적 사유를 회화에 적용하자는 운동이었다. 키시오 스가는 서구 철학과 서구 예술이 갖는 이성적 방법보다 더욱 깊은 사유 방식을 추구했다. 세계, 그리고 예술은 이성적 추리보다 관계적 양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각목은 같은 나무가 아니라 서로 다른 나무이다. 나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나무(각목)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상호의존성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형상화한다. 하나의 프레임에 서로 연결되어 기하학적 붓질을 허락하면서 마침내 자기들의 사명을 완수해낸다. 또 사물과 환영이 서로 둘이 아님을 현시한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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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