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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권오봉 , < 무제 > , 2009
캔버스에 아크릴 , 193cm × 775cm

그림 안에 흩뿌려진 거칠고 힘이 넘치는 선들은 낙서에서 유래 한 형식적 표현과 작가의 감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열정적인 신체 행위로 이루어지는 그의 회화는 형상을 배제한 채 "선"이라는 행위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 행위는 작가가 생각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 그 대상이 인간의 자아나 정체성, 자본주의의 사회문제, 심지어 개인적인 작가 자신일 수도 있는 그것을 부정하고 다시 지우면서 그로부터의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낙서처럼 보이는 이 "선"들은 붓으로 그린 것도 있지만 칠하고 긁어내고 다시 칠하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일종의 스퀴즈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화면 위에 바탕칠을 하고 긁어낸 후 그 위에 다시 칠을 덮고 마르기 전에 전체를 긁어내어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선들이 드러나게 하는 방식이다. 큰 화면 위를 가득 채운 선들의 영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의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다.

『소장품 100선』, 대구미술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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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