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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하 (卞鐘夏, 1926~2000, 대구)

대구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사사했다. 만주 신경시립미술원 서양화과에 2학년으로 편입하였다.
1953년에 대구 미국공보원(USIS)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1954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강사를 역임하였다.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였다.
1955년 수도여사대 미술학과에서 근무하였으며, 1956년 제4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1959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1975년에 귀국하였으며, 서울시 문화상과 문화훈장을 받았다.
1975년과 1980년에 개인전(신세계화랑), 1992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 1995년 갤러리현대, 조선일보미술관, 1996년 박영덕화랑에서 전시하였다.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 1976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 1976

부조된 패널·천 위에 유채, 85.7x85.7cm

변종하는 형식적으로는 신형상주의를 지향하면서도 풍자와 비판, 서정적이면서도 은유적인 독창적 회화를 구축하였습니다.
변종하는 1965년을 전후로 표현주의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제와 기법을 펼쳐 보입니다. 소재와 기법을 연구하여 요철(凹凸)의 화면 구성과 거기에 스며드는 채색법을 구축해 독특한 조형 어법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회화의 재료와 기법을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특히1970년대에는 두터운 마티에르와 자연과 전통에서 따온 모티브를 작품에 자주 드러냈으며, 극도로 단순화한 형상으로 시적인 표현을 보여준, 현실 비판적인 우화를 그렸습니다. 1980년대에는 ‘서정적 풍경’이라는 주제로 꽃, 새, 나무, 달, 잠자리 등 우리에게 친근한 풍경을 간결하고 소박하게 묘사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오리가 있는 풍경>은 간결한 구성의 화면에 유연한 곡선의 물흐름을 느끼듯 떠 있는 오리가 묘사된 풍경입니다. 오리의 단순화된 형상은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 속에서 소박하지만 친근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탕 재질의 천이 화면 위로 드러나면서 자연스러운 마티에르 효과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변종하, 두 마리 고기, 1980

변종하, 두 마리 고기, 1980

패널에 천, 석고, 유채, 50.6×61.3cm

이 작품은 화면 속 액자 같은 일정한 구획을 만들고, 그 안에 꽃과 함께 두 마리 고기가 있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형태를 묘사했지만 마치 표정 짓는 듯한 물고기의 표현은 동화의 이미지를 연상되며 더욱 친숙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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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업데이트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