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전 시 명 : 2025 다티스트 《장용근의 폴더: 가장자리의 기록》
ㅇ 전시기간 : 2025. 7. 15.(화) ~ 2025. 10. 12.(일)
ㅇ 전시장소 : 대구미술관 2, 3전시실, 선큰가든
ㅇ 참여작가 : 장용근(JANG Yonggeun, 1970~, 대구)
ㅇ 전시구성 : 사진 130여 점, 자료(영상, 책) 5점
대구미술관은 2025년 다티스트(DArtist)로 사진작가 장용근을 선정하고 《장용근의 폴더: 가장자리의 기록》를 개최한다.
도시는 누군가에게는 합리적이고 편리한 공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구조화되는 불평등한 공간이다. 장용근에게 대구는 태어나고 자라온 일상적인 배경이었지만,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와 2003년 지하철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는 ‘도시’라는 거대한 인공물에 대한 그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작가의 시선은 도시 속에서 흩어져 있거나 간과되었던 풍경들,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이야기들로 향하였다.
《장용근의 폴더: 가장자리의 기록》은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한 도시와 사회의 타자, 주변부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덟 개의 사진 연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도시가 품은 욕망과 흔적들을 수집한 대표 연작 〈도시채집〉에서 시작하여, 집창촌의 일상을 담은 〈보이지 않는 노동〉과 대구의 재개발 현장을 다룬 〈부서지고 세워지고〉로 이어진다. 나아가 작가의 시선은 각자의 이유로 이동한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조명하는 〈팩스토리〉, 〈선명해지는 기억〉, 〈앵두다방〉, 〈고려인, 외국인〉으로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선큰가든에 놓인 두 작업은 이주의 근본적인 배경인 ‘전쟁’의 징후가 평화로운 일상에 스며드는 장면을 포착한다.
장용근에게 사진은 대상을 재현하는 기록의 도구를 넘어, 무심히 지나쳤던 존재들과 마주하고 감춰진 현실을 인지하게 하는 예술적 장치다. 작가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를 배열하거나 중첩하는 방식부터 서사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적 접근까지, 서로 다른 전략들을 넘나들며 사진이 가진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다. 또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감춰진 사회 구조를 감지하게 함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도시와 사회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대상을 포착해 온 장용근의 작업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쉽게 인식되지 않았던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사회적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가 도시라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공간 속에서 형성되는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